선한이웃moonsaem 2020. 12. 12. 14:39

밤은 빛의 모체이며 만물의 근원이고감성으로의 적막한 길이며 자신 내면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세상 저편의 동경을 이 곳으로 불러 오는 시간이다.

누더기와 악취가 가득찬 싸구려 여 숙 같은 세상은 밤이라고 다르지 않다.
정치라는 도박을 즐기는 통 큰 야바위꾼 닮은 어떤 정치인 같은 부류들만이 황홀한 꿈을 꿀 수 있는 슬픈 밤이 우리 곁을 지나고 있다.
알코올 중독자로 전락한 거리의 부랑자들은
어느 지하도 한 귀퉁이에 번데기처럼 몸을 웅크리고

선홍빛이 도는 조명등 아래 꽃이 되어 몸을 팔고 있는 어느 처녀가 아픈 꿈을 꾸는 밤은 여전히 푸르고 슬프다.
누군가가 떨리는 마음으로 불러 줄 사랑의 찬가를 목 타게 기다리고 있을 그녀도 우리들도
인간은 구원이 필요한 순례자일 뿐이다.

 

 

 

잠을 못이루는 날 수가 많아진다.
갱년기일까?
홀로 잠 못 이루는 밤에 떠 오르는 생각들은
대체로 어둡고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