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이웃moonsaem 2020. 12. 13. 16:26

죽은 나무도 숨을 쉬는 봄날
수양버들이 난실 난실 춤을 추며
그대와 함께 오라고 내게 손짓하고 있네
저만치 앞서 가다 무심한 나그네 된 그대는
굽이굽이 고개 넘어 잿 마루 위에서
홀로 하얗게 야윈 손을 흔드네
그 새 기다리던  계절은 내게로 오고
나는 시간의 발목을 묶어 등 뒤로 던지고
마음은 그대를 향해  달려가겠네

 

 

 

 

 

 

 

온종일 넘치는 말들로 시들은 귀를

가만히 다시 열고

내게로 왔던 그것들을

찬찬히 하나씩 불러

살펴보는 시간

그중 몇몇이 양심선언을 하고

하나 둘, 제각기 어둠 속으로 숨는다

또다시 빗장을 걸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