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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정 green time
봄꽃을 보며... 본문
부활을 알리는 사월이 왔다
겨울에도 낙하하지 못한
팽목항 노란 리본꽃들은 퇴색되고
개나리 꽃무덤이 일어나고 있는데
집 떠난 아이들은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나무 위에 새들은 봄 봄 봄 노래하고
꽃들이 사방에 수를 놓고 있는데
향기 고운 빛깔은
그 해 소풍 갔던 아이들이 보낸 것일까
보아도 보아도 눈이 짓무르지 않고
걸어도 걸어도 발이 부르트지 않을
순한 사월의 꽃길을
너희와 함께 걷고 싶다
아이들이 떠나가고 시간은 흐른다.
'세월호'가 이슈가 되어 요란하던 세상도 벌써 아이들을 잊어 간다.
4월 봄꽃은 유난히 색이 화사하다
그래서 봄꽃을 보면 나는 슬프다.
아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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