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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정 green time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양희은 본문

음악/그리운 시간 속에...가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양희은

선한이웃moonsaem 2020. 12. 21. 03:47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양희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 응앙 울을 것이다.」

 

 

 

 

사랑이란 단어 앞에 '백석'이란 이름이 떠오른다.

천재 시인 백석의 기생 자야 ' 김영환' 을 위한 사랑앞에서

누가 감히 사랑 타령을 하겠는가

눈이 푹푹 내리는 밤에  쓸쓸히 소주를 마시며 먼 타국에서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백석의 안타까운 마음이 시를 통해 절절히 느껴진다.

양희은씨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와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라는 시가 주는 사랑의 정서는 참 쓸쓸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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