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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정 green time

지호에게 보내는 편지 본문

a nostalgic diary/끼적끼적....

지호에게 보내는 편지

선한이웃moonsaem 2020. 12. 12. 02:05


여름이 노랗게 힘을 잃어간다
태풍에 떨어진 미숙한 낙과도 없이
여름은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성급한 가을이 바람을 보내
한 여름의 열기를 나무 아래로 끌어내리고
도둑 같은 가을이 월담을 하고 있다
코스모스와 고추잠자리를 몰고 온 가을
여름 매미들은 굉음의 합창으로 맞선다
철 이른 가을은
자연을 좋아하는 아이 ,

긴 시간 헤어질 내 조카 지호에게 

계절이 눈치껏 보낸 선물이구나
백일홍이 핀 정원에서 노래하던 지호야
이모와  함박웃음 짓던  팔월의 꽃밭이
훗날, 먼 인생길 너의 편안한 의자가 되길

 

 

 

 

내 조카 지호가 너무 보고 싶다. ㅜㅜ

지호랑 함께 메뚜기 잡던 베이커스 더즌 정원에 오늘 첫눈이 내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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