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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정 green time

거짓 자아 본문

a nostalgic diary/끼적끼적....

거짓 자아

선한이웃moonsaem 2020. 12. 27. 00:15

거짓 자아는 새롭고 간교한 탈을 쓰고 계속 다시 나타난다.

내 참 자아를 덮고 있는 교활하고 병들고 음흉스러운 탈은

잠자는 동안에도 스토커처럼 나를 따라다닌다.

나의 자기중심적 욕망의 이 새빨간 허상은

엉큼하고 간사하게 내 일시적 건망증을 이용해서

나의 나 된 것이 모두 은혜이며

내 힘으로는 은혜를 받을 수 조차 없음을 망각하게 한다.

사실 모든 것이 은혜다.

은혜를 받는 것조차 선물이며

은혜를 붙드는 그 은혜도 사실 은혜다.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에 어쩔 줄 몰라하며

그 순전하고도 분에 넘치는 풍성한 선물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야 옳건만

거꾸로 내 성취에 대한 뻔뻔스러운 만족감과

든든한 영적 우월감이 내 심령을 파고든다.

거짓 자아는 종잡을 수 없고 교활하며 매혹적이다.

거짓 자아는 아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라는

내 참 자아를 버리라고 나를 다그친다.

미국의 시인 에드워드 커밍스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은 우리를 나 아닌 다른 존재가 되게 하려고 밤낯없이 사력을 다하고 있다."

" 그런 세상에서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가장 힘든 전투를 벌인다는 것이다."

" 인간은 누구나 그 전투를 벌일 수 있고 그 싸움을 절대 멈추지 않을 수 있다."

커밍스의 말대로 거짓 자아는 나에게

나 아닌 다른 모든 존재가 되라고 속삭인다.

거짓 자아는 멀쩡해 보이는 우리 내면 곳곳에 숨어 있다.

우리는 거짓 자아를 그 숨은 데서 불러 내

예수님께 드려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절망감, 혼란, 수치심, 패배 의식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의 쫓아다닐 것이다.

거짓 자아는 나를 두려움 속에 살아가게 한다.

거짓 자아는 그 기만의 역할로 표면상으로는

우리를 보호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래 봐야 거짓 조정을 받는 우리는

버림받고 지지를 잃어 혼자 쩔쩔매며

홀로 설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을 벗어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거짓 자아는 수용과 인정에 집착한다.

남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숨 막히는 부담감 때문에

거짓 자아는 예라고 말할 때처럼 확실하게 아니오 라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람과 일과 사업에 과도하게 자신을 내어준다.

그 동기는 개인적인 헌신이 아니라

남들의 기대에 못 미칠까 봐 하는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거짓 자아는 종속관계의 전형이다.

수용과 인정을 얻기 위해 거짓 자아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위장하며

따라서 정서적 정직성이 불가능해진다.

거짓 자아의 삶은 흥분과 우울의 끝없는 롤러코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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