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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정 green time
겨울이 미련을 못 버린 추운 봄날 게으른 잎새를 탓하지 않고 말없이 홀로 피어나고 너 보다 못난 꽃들이 기죽을까 봐 아름다운 생을 짧게 다하고 아직 순백인 여린 꽃잎 미련 없이 뚝뚝 버리고 가는구나 마른 가지에서 피어 나는 수련 같은 너는 내가 본 중 가장 향기롭고 겸손한 귀부인 같은 꽃이었다 뚝뚝 , 떨어지는 목련꽃이 아까운 봄날....
애써 담장을 타고 오르던 마른 꽃봉오리는 피어 보지도 못하고 사그라진 지난 시절 내 열정 십이월에 얼어붙은 작은 꽃들은 내 기억 속 화석으로 남은 조락한 꿈들 . . . . . . . . . . 활짝 피어 생기 있는 붉은 장미 사러 찬바람과 들어 간 따스한 화원 봄 속에 내가 서 있다
여름이 노랗게 힘을 잃어간다 태풍에 떨어진 미숙한 낙과도 없이 여름은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성급한 가을이 바람을 보내 한 여름의 열기를 나무 아래로 끌어내리고 도둑 같은 가을이 월담을 하고 있다 코스모스와 고추잠자리를 몰고 온 가을 여름 매미들은 굉음의 합창으로 맞선다 철 이른 가을은 자연을 좋아하는 아이 , 긴 시간 헤어질 내 조카 지호에게 계절이 눈치껏 보낸 선물이구나 백일홍이 핀 정원에서 노래하던 지호야 이모와 함박웃음 짓던 팔월의 꽃밭이 훗날, 먼 인생길 너의 편안한 의자가 되길 내 조카 지호가 너무 보고 싶다. ㅜㅜ 지호랑 함께 메뚜기 잡던 베이커스 더즌 정원에 오늘 첫눈이 내렸는데....
엄마가 넓은 이불을 바다처럼 펼쳐 놓고 꿰맬 때 그 사이로 삐죽삐죽 얼굴을 내밀던 작은 솜뭉치들처럼 오늘 하늘에는 자잘한 구름들이 넓은 하늘에 하얗게 흩어 뿌려져 있다. 콧노래 부르며 갈퀴 하나 어깨에 메고 엉금엉금 사다리 타고 올라가 보드라운 구름들을 걷어 올까? 엄마 품같은 이불 한채 지어서 멀리 있는 이쁜 내 딸에게 보내 볼까??? ^^ 수줍은 미소 띠며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지는 하늘.. 서쪽 하늘엔 벌써 노을이 피기 시작하네. 하늘에 황금색 노을이 지고 있다. 바쁘고 말이 많은 하루일수록 헛헛해지는 속을 황금빛 크레마처럼 노을이 충만감으로 채워 준다. 노을처럼 고운 노년을 만나려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노을 색이 가을을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