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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정 green time

이동원, 박인수 향수 본문

음악/그리운 시간 속에...가요

이동원, 박인수 향수

선한이웃moonsaem 2019. 11. 15. 02:17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지나는데 한국 현대시의 새 시대를 개척한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는 정지용 시인의 시를 노래한 ' 향수'가 떠오릅니다. 시인 정지용은 초기엔 모더니즘과 종교적 경향의 시를 주로 발표하였다고 해요. 그러나 널리 알려진 작품 <향수>에서 보이듯이 초기엔 서정적이고 한국의 토속적인 이미지즘의 시를 발표함으로써 그만의 시 세계를 평가 받았고, 사람들은 그의 시를 전통 지향적 자연시 혹은 산수 시라 일컫는답니다. 그의 대표 작품 중 향수는1989년에 통기타 가수인 이동원과 서울대학교 교수 박인수 교수 가 듀엣으로 곡을 붙여 불러서 유명해졌던 곡이죠.  이 노래는 앨범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에 실렸던 노래입니다.

 

CD  박스를 주섬주섬 뒤지니, 이동원 박인수 두사람이 듀엣으로 불렀던 노래 '향수'가 실린 얇은 CD 한장이 나오더군요. 고향을 찾아가는 호남고속도로가 부모님이 우리 곁을 떠나고 안 계시니 벌써 낯설게 느껴지더군요. 사람의 마음이란 참 간사해요.  지금은... 늦가을 밤, 기온이 뚝! 떨어졌네요.... 어린아이처럼 부모님과 내가 자란 고향이 많이 그리운 밤입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울 늙으신 아버지가
그 곳이 차마 꿈엔들(꿈엔들) 꿈엔들(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숲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 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이동원 노래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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