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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정 green time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첫눈에 관한 시 본문

음악/그리운 시간 속에...가요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첫눈에 관한 시

선한이웃moonsaem 2019. 11. 20. 21:47

정말 눈 깜짝할 새 첫눈이 다녀갔다.남편은 눈이 너무 조금 와서, 바닥에 쌓이지 않은 정도는 첫눈이 아니라고 우긴다.그래도 첫눈이다.

첫눈, 첫사랑 , 첫눈이 오는 날에는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얼굴 이 있다. 내게 첫눈은 그리움이다. 첫눈이 올 때면 생각이 나는 노래도 있다.' 첫눈 오는 날 만나자' 라는 노래다. 서정적인 가사를 생각하며 노래를 부를 때 첫눈을 기다리는 소녀의 마음이 됐었는데...

오늘은 이 노래를 듣는데 어머니가 그립다. 아직 내 마음에서 바래지지 않은 첫사랑이 생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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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첫눈 오는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우리 어머니도 눈이 오는 날이면 새벽기도 가시기 전에 하얗게 눈이 쌓인 골목길에, 수수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고 길을 내셨다. 그리고 교회에서 기도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오셔서 날이 밝아지면  토방 아래를 쓸고는 하셨다. 기도회를 마치고 귀갓길에 두부 집에서 사 온 콩국 , 그때  어머니 손에 들린 따듯한 콩국이 참 고소하고 맛있는데...  지금은 추억 속에서나 만날 그리운 일이 되었다. 어머니도, 지난 사랑도 모두 아련한 그리움이다.

 

 

 

 첫눈 / 정호승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

 

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아마 그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

 

2
3

첫눈 오던 날 / 용혜원

첫눈 오던 날 새벽에

가장 먼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것처럼

그대에게 처음 사랑이고 싶습니다


삶의 모든 날들이

그대와 살아가며

사랑을 나눌 날들이기를

꿈꾸며 살아갑니다


늘 간절한 마음으로

그대를 위하여

두 손을 모읍니다


그대를 축복하여 주시기를

늘 아쉬운 마음으로

살아가기에

그대에게 은총이

가득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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