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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정 green time

옛사랑 / 이문세 본문

음악/그리운 시간 속에...가요

옛사랑 / 이문세

선한이웃moonsaem 2019. 11. 13. 01:07

노적봉 공원에서 노신사 한 분이 색소폰으로 이문세 씨의 '옛사랑'을 연주하고 있었어요. 사방에는 마른 나뭇잎들이 바람에 떨어져 있습니다. 나뭇잎들이 사람들에 발길에 차여 이리저리 나뒹구는 풍경 속에 흐르는 색소폰의 선율이 참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가을은 색소폰의 소리마저 쓸쓸하게 바꾸는 힘이 있나 보네요. 산책길에 느닷없는 색소폰 소리에 취해서 멍하니 음악을 듣고 있으니 지나온 시간들이 음악을 타고 내게로 달려오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 / 네이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핸드폰을 꺼내서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이문세 시의 노래를 듣습니다. 추억이 더욱 선명해집니다. 늘 보고 싶었던 얼굴이 가장 먼저 음악을 따라 떠오릅니다. 그리고 , 천국에 가신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어릴 적 고향 친구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내게 이문세의 노래는 '그리움'입니다. 그의 허스키한 듯 차분한 특유의 음색은 그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지난 시간을 회상하게 합니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노래를 들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찬바람 한 자락 휭~ 하니 내 마음에 걸칩니다. 

 

 

 

이문세 의 '옛사랑'은 그 시절 최고의 작곡가로 알려진 이영훈 씨의 곡입니다. 그는 늘 이문세 씨를 위해 작곡을 하였으며 가수 이문세 씨와 함께 발라드계의 명곡을 여러 차례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이영훈 씨는 작곡뿐만 아이라 서정적이고 잔잔한 가사를 잘 썼던 능력 있는 작사가이기도 했습니다.

 

'옛사랑 외 다수의 명곡을 남겨서 발라드계의 중요한 일을 한 이영훈 씨는 돌아가셨지만 그분의 음악은 이문세 씨의 노래를 통하여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가을을 대표하는 서정적인 가요로 남으리라 생각됩니다. 얼마 전에는 이문세 님이 팬들과 함께 故이영훈 씨의 추모 음악회를 가졌답니다.  언제나 열심히 노래하는 좋은 가수 이문세 씨가 한동안 암과의 사투를 벌이기도 했었지요. 더 건강하셔서 오래도록 팬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 빈 하늘 밑 불빛들 켜져 가며
옛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보네
찬 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난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걸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래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 버려두듯이
흰 눈 내리면 들판을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 눈에 덮여가고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래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 버려두듯이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넘쳐
눈 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 위에
옛사랑 그대 모습 영원 속에 있네

 

 

 

벌써 한 해가 다 갔습니다. 한 달 후면 크리스마스가 되는군요.  세월이 나를 홀로 제쳐두고 달음질치는 것만 같아서 야속한 마음이 듭니다. 곧 캐럴송이 들리고, 흰 눈이 내리고, 그리고 또 금세 봄이 되겠지요.^^ 세워이 흘러도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사랑 했던 사람들, 가족들이 유독 그리운 날입니다. 오늘 종일 옛사랑을 흥얼거리며 지난 추억과 함께 하는 하루가 되겠네요.  추민희 작가의 책 제목 '그리움을 피하고 싶다' 공감 가는 말입니다. 가끔씩은 그리움이란 정서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 그리움'이란 정서를 떨쳐버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옛사랑'은 누구에게나 쓸쓸한  감정을 주는 언어일 것이겠죠. 유독 이문세 씨의 노래에는 그리움의 색깔이 많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의 노래가 가을과 잘 어울리나 봅니다.

 

이문세 씨의 '옛사랑 '들으시면서 가을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이문세 노래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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