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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의 시 본문

좋은 시

정호승 시인의 시

선한이웃moonsaem 2022. 2. 9. 23:25

가 사랑한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의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햇살에게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기다리는 편지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꽃을 보려면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소년부처 

 

1
보슬비 내릴 때
빗방울 위에
나팔꽃 필 때
꽃 이파리 위에
함박눈 내릴 때
눈송이 위에
어둠이 깊어갈 때
초승달 위에
소년 부처님
고요히 앉아
웃으시다

2
경주박물관 앞마당
봉숭아도 맨드라미도 피어 있는 화단가
목 잘린 돌부처들 나란히 앉아
햇살에 눈부시다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
조르르 관광버스에서 내려
머리 없는 돌부처들한테 다가가
자기 머리를 얹어본다

소년 부처다
누구나 일생의 한 번씩은
부처가 되어버리고
부처님들 일찍이 자기 목을 잘랐구나
   

 

 

 

 

 

슬픔이 기쁨에게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 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을 데리고

추위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에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겨울 강에서

 

 

않는 갈대가 되리

겨울 강 강 언덕에 눈보라 몰아쳐도

눈보라에 으스스 내 몸이 쓰러져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

끝끝내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

청산이 소리치면 소리쳐 울리

 

 

 

밤 지하철을 타고 

 

 

지하철을 타고 가는 눈 오는 밤에

불행한 사람들은 언제나 불행하다

사랑을 잃고 서울에 살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끝없이 흔들리면

말없이 사람들은 불빛 따라 흔들린다

흔들리며 떠도는 서울 밤의 사람들아

밤이 깊어갈수록 새벽은 가까웁고

기다림은 언제나 꿈속에서 오는데

어둠의 꿈을 안고 제각기 돌아가는

서울 밤에 눈 내리는 사람들아

흔들리며 서울은 어디로 가는가

내 사랑 어두운 나의 사랑

흔들리며 흔들리며 어디로 가는가

지하철을 타고 가는 눈 오는 이 밤

서서 잠이 든 채로 당신 그리워

 

 

 

 별들은 따뜻하다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 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지나간 새벽 거리를 걸으며

새벽이 지나지 않고 또 밤이 올 때

내 죽음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불빛 소리 

 

 

남대문 직업 안내소 창밖에 눈이 내린다

눈보라 속을 가듯 눈보라 속을 가듯

서울역은 어디론가 저 혼자 간다

대합실 돌기둥에 기대어 아이는 잠이 들고

아비는 혼자서 술을 마신다

지금쯤 고향에도 눈이 내릴까

지난가을 밤하늘 초승달 걸렸을 떼

소 몇 마리 몰고 가던 소몰이꾼은

지금도 소를 몰고 걷고 있을까

흐르면 흐르는 대로 흐르는 나는

남대문 직업 안내소 창밖의 눈송이로 내리고

부녀 상담소 여직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이제 막 밤 열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눈사람이 되어 하늘을 쳐다본다

누가 모든 사람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까

사람들은 왜 상처를 입는 것일까

하늘의 눈꽃이 다시 피어 시들고

빈 지게 지고 가는 청년 한 사람

성긴 눈발 사이로 들리는 불빛 소리

 

 

 

 

빗자루 

 

 

겨울 산사

마당에 쌓인

눈을 다 쓸고 나서

해우소 가는 길 옆

소나무에 기대어

부처님처럼 고요하다

오목눈이 동고비 직박구리

멀리 눈밭을 날아와

뭘 먹을 게 있다고

몽당 빗자루를 쪼아대다가

빗자루 옆에 앉아

눈을 감고

고요하다

 

 

 

12월 

 

 

하모니카를 불며

지하철을 떠돌던 한 시각장애인이

종각역에 내려

흰색 지팡이를 탁탁 두드리며 길을 걷는다

조계사 앞길엔 젊은 스님들이

플라타너스 나뭇가지와 나뭇가지 사이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플래카드를 내걸고

분주히 행인들에게 팥죽을 나누어준다

교복을 입은 키 작은 여고생이

지팡이를 두드리며 그냥 지나가는

시각장애인의 손을 이끌고

팥죽을 얻어와 건넨다

나도 그분 곁에 서서

팥죽 한 그릇을 얻어먹는다

곧 함박눈이 내릴 것 같다

 

 

 

 

지푸라기 

 

 

나는 길가에 버려져 있는 게 아니다.

먼지를 일으키며 바람 따라 떠도는 게 아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당신을 오직 기다릴 뿐이다.

내일도 슬퍼하고 오늘도 슬퍼하는

인생은 언제 어디서나 다시 시작할 수 없다고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길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당신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다시 일어서길 기다릴 뿐이다.

물과 바람과 맑은 햇살과

새소리가 섞인 진흙이 되어

허물어진 당신의 집을 다시 짓는

단단한 흙벽돌이 되길 바랄 뿐이다.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돼라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이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두운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돼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돼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립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둥켜안고 웃어보아라

절씨구나 뺨 부미며 울어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봄눈 내리는 보리밭길 걷는 자들은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득히

꿈을 받아라

꿈을 받아라

 

 

술 한 잔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 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 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군고구마 굽는 청년  

 

 

청년은 기다림을 굽고 있는 것이다

나무를 쪼개 추운 드럼통에 불을 지피며

청년이 고구마가 익기를 기다리는 것은

기다림이 익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사람들이 외투 깃을 올리고 종종걸음 치는 밤거리에서

뜨겁게 달구어진 조약돌에 고구마를 올려놓고

청년이 잠시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은

기다림이 첫눈처럼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청년은 지금 불 위의 고구마처럼 타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온몸이 딱딱하고 시꺼멓게 타들어가면서도

기다림만은 노랗고 따끈따끈하게 구워지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구워진다는 것은 따끈따끈해진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 맛있어본 적이 없었던 청년이

다 익은 군고구마를 꺼내 젓가락으로 쿡 한번 찔러보는 것은

사랑에서 기다림이 얼마나 성실하게 잘 익었는가를

알아보려는 것이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잠들었기에
이토록 새벽을 흔들어 깨우느냐
 
해 뜨기 전에
가장 추워하는 그대를 위하여
저문 바닷가에 홀로
사람의 모닥불을 피우는
그대를 위하여
 
나는 오늘밤 어느 별에서
떠나기 위하여 머물고 있느냐
어느 별의 새벽길을 걷기 위하여
마음의 칼날 아래 떨고 있느냐


 

 

 

 마지막 첫눈 

 

 

마지막 첫눈을 기다린다

플라타너스 한그루 옷을 벗고 서 있는

커피전문점 흐린 창가에 앉아

모든 기다림을 기다리지 않기로 하고

마지막 첫눈이 오기를 기다린다

첫눈은 내리지 않는다

이제 기다린다고 해서 첫눈은 내리지 않는다

내가 첫눈이 되어 내려야 한다

첫눈으로 내려야 할 가난한 사람들이

배고파 걸어가는 저 거리에

내가 첫눈이 되어 펑펑 쏟아져야 한다

오늘도 서울역에서 혼자 걸었다

돌아오는 길에 명동성당에 종소리가 들렸다

땅에는 저녁별들이 눈물이 되어 굴러다니고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을 버릴 수 없어

나는 오늘도 그의 제자가 될 수 없었다

별들이 첫눈으로 내린다

가장 빛날 때가 가장 침묵할 때이던 별들이

드디어 마지막 첫눈으로 내린다

커피전문점 어두운 창가에 앉아

다시 찾아올 성자를 기다리며

첫눈으로 내리는 흰 별들을 바라본다

 

 

 

꽃이 시드는 동안 

꽃이 시드는 동안 밥만 먹었어요

가뿐 숨을 몰아쉬며

꽃이 시드는 동안 돈만 벌었어요

번 돈을 가지고 은행으로 가서

그치지 않는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오늘의 사랑을 내일의 사랑으로 미루었어요

꽃이 시든 까닭을 문책하지는 마세요

이제 뼈만 남은 꽃이 곧 돌아가시겠지요

꽃이 돌아가시고 겨우내 내가 우는 동안

기다리지 않아도 당신만은 부디

봄이 되어주세요

 

 

 

 

 

서울의 예수 

 
예수가 낚싯대를 드리우고 한강에 앉아있다 강변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예수가 젖은 옷을 말리고 있다 들풀들이 날마다
인간의 칼에 찔려 쓰러지고 풀의 꽃과 같은 인간의 꽃 한 송이
피었다 지는데, 인간이 아름다워지는 것을 보기 위하여, 예수가
겨울비에 젖으며 서대문 구치소 담벼락에 기대어 울고 있다

 
술 취한 저녁 지평선 너머로 예수의 긴 그림자가 넘어간다
인생의 찬밥 한 그릇 얻어먹은 예수의 등 뒤로 재빨리 초승달
하나 떠 오른다 고통 속에 넘치는 평화, 눈물 속에 그리운 자유가
있었을까 서울의 빵과 사랑과, 서울의 빵과 눈물을 생각하며
예수가 홀로 담배를 피운다 사랑의 이슬로 사라지는 사람을 보며,
사람들이 모래를 씹으며 잠드는 밤 낙엽들을 떠나기 위하여
서울에 잠시 머물고, 예수는 절망의 끝으로 걸어간다

 
목이 마르다 서울이 잠들기 전에 인간의 꿈이 먼저 잠들어
목이 마르다 등불을 들고 걷는 자는 어디 있느냐 서울의 등길은
보이지 않고, 밤마다 잿더미에 주저앉아서 겉옷만 찢으며 우는 자여
총소리가 들리고 눈이 내리더니, 사랑과 믿음의 깊이 사이로 첫눈이
내리더니, 서울에서 잡힌 돌 하나, 그 어디 던질 데가 없도다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운 그대들은 나와 함께 술잔을 들라
눈 내리는 서울의 밤하늘 어디에도 내 잠시 머리 둘 곳이 없나니,
그대들은 나와 함께 술잔을 들고 어둠 속으로 이 세상 칼끝을
피해 가다가, 가슴으로 칼끝에 쓰러진 그대들은 눈 그친 서울 밤의
눈길을 걸어가라 아직 악인의 등불은 꺼지지 않고, 서울의 새벽에
귀를 기울이는 고요한 인간의 귀는 풀잎에 젖어 목이 마르다
인간이 잠들기 전에 서울의 꿈이 먼저 잠이 들어 아, 목이 마르다

 
사람의 잔을 마시고 싶다 추억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 소주잔을
나누며 눈물의 빈대떡을 나눠 먹고 싶다 꽃잎 하나 칼처럼 떨어지는
봄날에 풀잎을 스치는 사람의 옷자락 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나라보다
사람의 나라에 살고 싶다 새벽마다 사람의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서울의 등잔에 홀로 불을 켜고 가난한 사람의 창에 기대어 서울의
그리움을 그리워하고 싶다

나를 섬기는 자는 슬프고, 나를 슬퍼하는 자는 슬프다
나를 위하여 기뻐하는 자는 슬프고, 나를 위하여 슬퍼하는 자는
더욱 슬프다 나는 내 이웃을 위하여 괴로워하지 않았고,
가난한 자의 별들을 바라보지 않았나니, 내 이름을 간절히 부르는
자들은 불행하고, 내 이름을 간절히 사랑하는 자들은 더욱 불행하다


 

 

 

시인 예수


그는 모든 사람을
시인이게 하는 시인.
사랑하는 자의 노래를 부르는
새벽의 사람.
해 뜨는 곳에서 가장 어두운
고요한 기다림의 아들.

절벽 위에 길을 내어
길을 걸으면
그는 언제나 길 위의 길.
절벽의 길 끝까지 불어오는
사람의 바람.

들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용서하는 들녘의 노을 끝
사람의 아름다움을 아름다워하는
아름다움의 깊이.

날마다 사랑의 바닷가를 거닐며
절망의 물고기를 잡아먹는 그는
이 세상 햇빛이 굳어지기 전에
홀로 켠 인간의 등불.

 

 

 

 

 

 

 

 

정호승(1950~ ) 시인. 1950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랐다. 문예 장학생으로 경희대학교 국어 국 문과에 입학·졸업했으며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위령제>가 당선되었으며, 반시(反詩) 동인 활동을 했다.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 성장으로 인해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고달픈 삶을 위로하고 감싸 안을 수 있는 작품을 주로 썼다. 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 편지》, 《별들은 따듯하다》, 《사 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이 짧은 시간 동 안》, 《포옹》, 《밥값》 등이 있고, 그 외에 동시집, 어른을 위한 동화집, 산문집 등이 다수 있다. 소월 시문학상, 정지용 문학상, 편운 문학상, 상화 시인상, 공초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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