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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본문

좋은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선한이웃moonsaem 2022. 2. 10. 20:52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을 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곱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 중 자다가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심순덕 시인 프로필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는 《좋은생각》100호 기념 100인 시집에 뽑혔습니다.

그리고 <KBS TV동화 행복한 세상>에 방영된 후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네티즌이 뽑은 어머니 대표시인 1위,

직장인들이 뽑은 내 인생의 시 한 편 1위,

낭송가들이 가장 많이 애송하는 시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효석 전국 백일장 장원, 김삿갓 전국 백일장 장원, 한국문인 시 문학상, 소월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중학 교과서에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시가 수록되었습니다.

심순덕 시인의 첫 시집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두 번째 시집 《가슴속에 사는 이름》,

세 번째 시집 《내 삶에 詩를 심다》가 있습니다.

가난한 마음으로 서정적인 시詩를 쓰는 심순덕 시인은 호반의 도시 춘천春川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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