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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정 green time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 '밀회' 배경 음악 본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영화 '밀회' 배경음악으로...
밀회의 배경음악으로도 유명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어야겠습니다. 중년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그렸던 밀회, 영화를 감상하면서 내 가 겪은 이별처럼 마음이 아련해지던 때가 지금도 기억나는군요.^^데이비드 린 감독 영화'밀회(Brief Encounter)"는 여주인공 실리아 존슨의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평범한 가정주부인 '로라 존슨(셀리아 존슨 분)'은 일상이 지루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기차역에서 우연히 의사인 알렉 하비(트레버 하워드 분)를 만나게 됩니다.
평소에 남편과 아이들에게 소외감을 느끼며 외로워하던 로라는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알렉에게 자기도 모르게 끌려들어 가게 됩니다. 매주 목요일이면 그의 친구 병원으로 왕진을 오느라 기차를 이용하 알렉 하비 ,그가 로라의 눈에 들어간 티를 빼내 준 일을 계기로 역 부근의 찻집에서 만나 서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러면서 둘은 매주 목요일 역 부근의 찻집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면서 운명적인 목요일의 만남이 시작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두 사람의 위태로운 사랑은 점점 깊어져 가고, 로라는 남편인 알버트가 아내에게 심상찮은 변화가 생겼음을 감지하면서도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는 남편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면서 더욱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양심의 가책과 뜨거운 열정 사이에서 방황하는 로라의 본능은 다시 목요일을 기다리게 됩니다. 이런 로라의 위태로운 사랑을 더 절절하게 표현해주었던 음악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입니다.
가정을 갖고 있으면서 깊은 사랑에 빠져 버린 두 사람은 더 이상 진전이 된다는 것은 자신들의 배우자와 아이들이 있는 가정을 파괴하게 되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아픔을 주는 일이라 단정하고 아픈 이별을 하게 됩니다. 매주 다가올 금요일이면 애절한 그리움에 한동안 힘들지라도 더 이상 만나지 않기로 약속하고 서로 반대방향을 향해 달리는 기차를 타고 떠나게 됩니다.
영화 밀회는 정숙한 여인이 어느날 자신도 모르게 중년의 의사와 사랑에 빠진 경험을 그린 영화입니다. 공허 아고 지루한 일상 탈출을 위한 그녀의 금요일은 영화 속에서 꽤 의미 있는 설정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어떤 중년의 여성들은 자신의 영역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죠. 영화 속에서 그려진 두 사람의 사랑은 분명, 불륜이지만 그렇게 추한 불륜으로 그리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불완전한 사랑을 더욱 애닯게 해 주고, 사랑의 격조를 높여 준 것은 단연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때문일 것입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신경쇠약에 걸린 라흐마니노프가 정신과 의사의 심리요법으로 건강을 찾은 뒤 완성했다는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기도 하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의 배경
1897년 교향곡 1번의 실패 이후 라흐마니노프는 3년간이나 실의에 빠져 고통의 나날을 보냅니다. 라흐마니노프는 제1번 교향곡 초연에 실패한 이후 좌절하여 3년이나 작곡활동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라흐마니노프의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심해져 영영 작곡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창작에 대한 열망을 되살리기 위해 톨스토이를 찾아가 만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합니다.
“내 안에서 무언가가 부러져버렸다. 여러 시간 스스로 질문하고 또 회의해본 결과, 나는 작곡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뿌리 깊은 무감각이 날 점령해 버렸다. 나는 낮 시간의 절반 이상을 침대에 누워 파괴되어 버린 내 생애를 한탄하면서 보내고 있다.”라며....
깊은 우울증에 빠진 라흐마니노프는 그러던 중 친구의 소개로 최면술사 니콜라이 달 박사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달 박사는 라흐마니노프가 전보다 더 뛰어난 새로운 협주곡을 쓸 수 있도록 정신과적 치료를 통해서 그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창작열을 되찾은 그는 1900년 가을부터 이 곡을 쓰기 시작해 이듬해 4월경 곡을 완성했습니다. 라흐마니노프는 작곡 도중인 1900년 12월 2일 라흐마니노프 자신의 독주로 2악장과 3악장을 시연해 열광적인 호응을 얻자, 한껏 고무되어 나머지 1악장을 작곡하였습니다.
1901년 11월 9일 작곡가 자신의 피아노와 알렉산더 실 로티(AlexanderSiloti)가 지휘하는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Moscow Philharmonic Orchestra)의 협연으로 초연이 이루어졌고, 결과는 그의 실추된 명예를 되찾고도 남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그는 이 곡을 니콜라이 달 박사에게 헌정하였으며, 1904년 러시아의 권위 있는 글린카상을 수상하면서 작곡가로도 명성을 얻게 됩니다. 이렇게 완성된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달 박사에게 헌정되었고, 1945년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밀회>에 사용되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협주곡의 첫 악장을 가장 마지막에 작곡했다고 합니다. 우울증에서 벗어나 음악 창작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아 만든 이 곡에는 2악장에 등장하는 피아노 파트 소재처럼 기존 작품에 바탕을 둔 부분도 있지만, 클라리넷 테마처럼 완전히 새로운 부분도 도입했다고 합니다. 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8년 후 작곡된 피아노 협주곡 제3번에 비해 그리 기교적이지 않고,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널리 연주되어온 협주곡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구성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은전체 3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이하게도 라흐마니노프는 2악장과 3악장을 먼저 작곡한 뒤 나중에 1악장을 추가로 작곡했습니다. 전곡에는 라흐마니노프의 내면이 반영되어 있으며 작곡가로서 새로운 재기를 향한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1악장 모데라토는 아련히 들려오는 종소리 같은 화음에 조금은 건조하고 어두운 톤의 피아노 솔로로 시작됩니다. 곧 클라리넷과 현악이 러시아풍의 장중한 제1주제를 연주하면 그 뒤를 이어 화려한 피아노와 관현악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제2주제가 제시되며 계속해서 전개를 해나갑니다. 종결부에 들어가서는 피아노의 화려한 선율과 기교를 통해 행진곡풍으로 힘차게 마무리됩니다.
첫 악장은 마치 절망의 심연으로부터 서서히 떠오르는 것처럼 시작되어, 무겁고 두꺼운 어둠의 장막을 헤치고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앞으로 나아가며 점차 열기와 강도를 더해가는 투쟁을 연상시킵니다. 그 투쟁은 끈질기고 장엄하며 , 느린 악장에서는 탄식과 고뇌, 절망과 희망이 교차합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2악장 ‘아다지오 소스테누토(Adagio Sostenuto)’는 라흐마니노프의 풍부한 서정성을 대변하는 악장입니다. 부드러운 현악기 연주에 이어 바순, 클라리넷, 호른이 꿈꾸는 듯 몽롱한 주제를 노래하면, 피아노가 플루트, 클라리넷, 현과 함께 환상적인 분위기의 선율을 이어갑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선율로 인해 여러 영화의 낭만적인 테마곡으로 사용되었으며, 무엇보다 미국의 가수 겸 작곡가 에릭 카멘의(Eric Carmen)의 〈All By Myself〉(1975)에 차용되어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3악장 마지막 악장은 춤곡이자 행진곡입니다. 역동적인 리듬과 정열적인 어조로 마침내 광명과 승리를 쟁취해내듯이..... ‘고난을 극복하고 환희로!’ 3악장의 ‘알레그로 스케르찬도(Allegro Scherzando)’는 화려한 리듬이 고조된 후 피아노가 화려한 연주를 들려준 다음 제1주제가 펼쳐지고, 이어 오보에와 비올라가 부드러운 제2주제를 연주합니다. 동시에 긴박하면서도 희열에 찬 클라이맥스를 펼친 후 마치 승리를 얻어낸 듯 호쾌한 피날레로 장댇한 음악은 끝이 납니다.
그런데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런 흐름에는 라흐마니노프 생애의 단면이 투영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협주곡은 '라흐마니노프가 경력 초기에 겪었던 좌절, 그로 인한 실의와 고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분투의 과정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협주곡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통해서 라흐마니노프는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나 환희를 향해 나아갑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듣기
악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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