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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정 green time

아이들의 경이로움에 대한 자세... 본문

학원 일기

아이들의 경이로움에 대한 자세...

선한이웃moonsaem 2020. 12. 5. 23:27

딸이 '호캉스'를다녀오자고 한다. 호캉스가 뭐냔 말에 ' 호텔로 가는 여행을 뜻하며 그곳에 며칠 아이들과 묵으면서 쉬고 오는 일'이라고 설명을 해준다. 아직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호텔 가서 무얼 할 수 있느냐는 말에 그곳에 레스토랑, 수영장, 오락실 등 3박 4일 충분히 놀 거리가 많다고 설득을 한다. 그리고 요즘은 미세먼지와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을 밖으로 데리고 다니기가 더 무섭다는 보충 설명과 함께 손녀에게 할아버지 할머니와 좋은 시간을 추억으로 남겨 주고 싶다는 말에 함께 동행을 했다.

 

 

 

 

기다렸다가 봄이 되면, 가까운 제주도라고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자고 한다. "날씨가 쌀쌀하고 미세먼지가 조금 있더라도 봄이 되면 올라오는 푸른 신록과 노란 유채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아이들이 좋아 하겠죠?" 벌써 기대에 부풀어 보인다. 나는 아직도 아날로그 향수를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라선지 요즘 아이들의 삶을 보면 왠지 짠하다. 나의 유년기 때 보다 훨씬 좋은 옷에 좋은 음식에 호사를 누리는 요즘 아이들을 보면서 왜 이런 생각이 자주 드는지... 내가 늙어가 는 것이 이유인지 모르겠다.

 

 

 

 

순수하고 순진한 아이들일수록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신비롭고 경이롭고 재미있다. 아이들은 세상의 모든 경이로움을 자기가 갖고 있는 모든 감각을 통해서 느낀다. 뱃속에서 갓 나온 아기는 모유를 찾으며 엄마의 말랑말랑한 가슴을 만지며 부드러운 촉감을 알게 되고 천정에 매달아 놓은 모빌을 통해서 시각이 열리기 시작한다. 아이가 기기 시작하면서 손에 잡히는 대로 입에 넣고 빨기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감각들을 찾아낸다. 이렇게 아이들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마지며, 입으로 빨면서 탐구하고 실험을 하는 것은 아이 들의 타고난 욕구이다. 그러다가 이런 아이들의 호기심은 자신의 손, 발가락,  눈, 코, 입, 등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

 

 

 

 

이렇게 탐구하고 실험하는 일들이 가끔 아이들을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도 한다. 위험한 것을 만지기도 하고, 본의 아이게 자신의 성기에 집착하게도 하고 , 침대 위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뜨거운 것에 데이기도 한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행동을 늘 제지 한다면 그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하고자 하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세상에 대하여 문을 닫아버리고, 새로운 것에 대하여 흥미를 갖고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탐구하거나 무엇인가를 시도하는 데에 두려움을 갖게 될 것이다. 이렇게 성장하다 보면 그 아이의 인생은 흥미진진한 모험과 도전을 하는 것이이 아니라 인생 자체가 풀어야 할 걱정거리만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어깨에 무거운 짐을 맨 사람처럼 인생을 살아갈것이다. 

 

아이들이 경이로움과 호기심을  갖는 것은 아이들이 가장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세상에 대하여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진취적인 자세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일에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생존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만 배우도록 강요하곤 하고 그 외의 것들에는 많이 통제 하고 저지하는 경향이 있다.

 

 

 

경이와 호기심은  아이들이 세상에 대하여 더 넓고 큰 시야를 가지도록 자극하는 삶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생의 활기는 인간의 지속적인 성장에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들은 맘껏 경이로운 세상을 오감으로 누리다가 어떤 아이는 시인이 되고 어떤 아이는 예술가가 되고 또 어떤 아이는 사상가나 철학가가 되기도 하고, 아이들을 끌고 동네 놀이터를 누비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는  최고의 전술가가 되기도 하고 큰 거상이 나오기도 할 것이다.

 

 

 

 

아이들이 맘껏 누려야 할 경이와 호기심은' 세상에는 뭔가 더 멋진 것이 있을 거야" 하는 기대감과 같은 아이들 가슴에 늘 충만한 기대감과 그로 인한 만족스러운 결과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아는 '괴테'나'톨스토이' '찰스 다윈'이나 '아인슈타인' 나폴레옹 같은 선인들도 세상의 이면에 가려진 것들을 경이로운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감탄으로 가득 찼던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아이들의 집이 놀이터가 되고, 유치원이 놀터가 되고, 산과 들이 , 온 세상의 아이들이 있는 모든 곳이 아이들의 경이로움에서 나오는 호기심을 채워 주는 놀이터가 된다면 아이들은 더 강해지고 더 자발적이 되고 자신의 인생을 잘 만들어갈 건강한 어른이 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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