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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정 green time

천아트 목련꽃 그리기 본문

취미/그림. 천연비누

천아트 목련꽃 그리기

선한이웃moonsaem 2019. 9. 14. 22:54

목련꽃 그늘아래서~

 

마음이 술렁거리는 날이면 붓을 듭니다.

이른 봄에 피는 천 위에 하얀 목련을 그려봅니다.

하얗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 목련꽃을 그리다 보니

여고시절 목련꽃으로 수놓았던 교정이 떠오르네요,

해마다 4월 봄 쯤에  목련꽃 나무를 볼 때마다

목련꽃 아래 낡고 긴 의자에 누워서, 친구와 함께 미래를 꿈꾸던 봄날이 환영처럼 떠오른답니다.

오늘도 하얀 칼라의 검정 교복을 입고 귀밑 단발머리를 하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그래서 박목월 시인의 '목련꽃 그늘아래서'를 읊조리며 목련꽃을 그립니다.

오랜만에 붓을 만난 손이 엄~청 긴장을 하네요.ㅎㅎ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 라인을 넣지 않은 목련)

 

 

꽃이 떨어진 그자리, 새로운 윤회의 시작.....

 

목련꽃은 겨울을 이기고 한기 속에서 가장 먼저 피는 하얗고 소담스런 꽃이지요.

겨우내 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잎이 기지개를 켜기도 전에 

순백의 꽃잎을 피우는 꽃이니 얼마나 부지런 한 꽃인가요?

 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송이채 뚝뚝 떨어지니 얼마나 아쉬운지요

그러아 너무 서운해 하지 않아야 겠어요.

목련 꽃이 떨어진 그 자리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테니까요.

그래도 목련꽃 아래서 하얀 얼굴로 활짝 웃던 친구는

다시 볼 수 없네요

이미 내 곁을 떠나 먼 길을 홀로 떠났거든요.

 

 

 

  (라인을 넣은 목련꽃 )

 

천아트 '백목련' 그림을 그리는 날 ^^

 

목련을 그리면서 라인을 넣었을 때와

라인을 넣지 않았을 때 느낌이 다르답니다.

라인을 넣지 않았을 때는 목련 특유의 화사함이 표현 되는 반면에

그림 테두리에 라인을 넣으니 그림에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생기죠.

전 개인적으로 라인을 넣지않으면 미완성 작품처럼 보여서 조금....

이런 기질이 어쩌면 완벽을 추구하다 생기는 일종의 강박증 일지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ㅠㅠ

오늘도 하얀 광복에 목련을 그리면서 내 삶의 여유를 찾아봅니다..

그 여유가 지친 일상에서 나를 보호해 주는 캡슐인지 몰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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