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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정 green time

천아트 동백꽃 그리기 본문

취미/그림. 천연비누

천아트 동백꽃 그리기

선한이웃moonsaem 2019. 9. 24. 16:01

      동백꽃  /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붉은 동백이 있는 선운사 전경

 

가슴 아픈 사연의 시입니다. 

김용택 시인의 '동백꽃' 시를 읽고나니

붉은 동백이 그리고 싶었습니다.

 

마침 공방 왔다갔다 할 때 쓰는 가방이 필요 하였는데

붉은 동백꽃을 그려야겠습니다. 

 

눈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붉은 동백

 

저는 개인적으로 동백꽃을 참 좋아합니다.

사방이 꽁꽁 얼어붙은 하얀 겨울에 추위를 이기고 피는 꽃! 

 

낙화 할 때 모든 미련 버리고 목아지 채 뚝뚝 떨어지는 곧은 절개

그 절개는 동백꽃의 전설과 꽃말에서도 알수 있습니다.

 

 

 

꽃이 진 자리가 아름답다, 그런데 목아지채 뚝뚝 떨어진 꽃들이 슬퍼 보이네요 ...

 

동백꽃의 전설을 잠깐 소개 할께요.

 

여수 오동도에

서로 사랑하는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답니다.

어느날 남편이 바다로 고기를 잡으러 간 사이

평소에 그녀를 흠모하던 괴한이 집으로 들어 옵니다.

젊은 부인은 남편이 있는 바다가로 가까스로 도망을 칩니다.

그러다 바위 끝에서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져 죽고 맙니다.

바다에서 돌아 온 남편은 아내가 없는 그 곳에서 살 수가 없어 멀리 떠나갑니다.

시간이 약이라든가요?

아내가 그리운 남편이 고향을 찾았을 때, 이름 모를 붉은 꽃을 피운 나무를 발견 했지요.

그런데 나무 곁에 가니 나무에서 "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고 말 하는듯 했답니다.

그래서 그 꽃은 자신의 부인이 동백꽃으로 다시 태어 다고 믿었다는군요.

그래서 동백꽃의 꽃말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네요.

아마도 겨울에 프로포즈를 한다면

붉은 동백꽃을 사랑하는 이에게 전해 주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겠어요.

 

 

 

결국 동백꽃을 그렸습니다.

붉은 동백 한 송이를 담은 가방을 매고

부지런히 공방에 그림을 그리러 다녀야 겠어요.

 

그리고 오늘 저녁에

김유정님의 소설 '동백꽃'을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러면 상실한 시대의 풋풋한 생기가 

내 마음에도 다시 오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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