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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 소나타 K331 '2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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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 소나타 K331 '3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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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좋은 시 (23)
문혜정 green time
말들이 단단하게 쏟아지는 새벽이다 어제와 새로운 결별처럼 사방에서 불어대는 바람처럼 서울에서 힌두쿠시 산맥까지 순식간 도착하는데 승패우열은 없다지 말 의 근원을 따라 열려 있는 말을 듣다보면 그치지 않는 말들 지도가 보인다 텅 빈 달의 속삭임이 보인다 떨어지는 달의 문장이 지나가고 책상이 지나간다 언제 떠날지 궁금해지는질문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데, 쌀 한 짐보다 무거운 눈꺼풀 중심과 원심을 당기며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새벽의 문장 아타카마 사막, 안개그물에 카만차카가 걸리듯 풍화된 글들이 생성되고 있다 잠을 자고 싶은데 자꾸 말을 시키는 그대는, 외로움을 휘두르는 나는 내공內功이 없는 내공內空이라 온순해지는 일상의 주름이 나가고 달의 귀가 덜컹거리고 오아시스에 잠기듯 나의 달이 너의 눈빛에 젖는 지극한 ..
김양채 수평선을 넘어가는 배를 보라 닿을 수 없는 그곳으로 가는 배를 보라 사는 곳을 벗어나 수평선을 넘어가는 사람들 그곳엔 희망이 있다고 그곳엔 아득한 희망이 있다고 아득함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 언제부터 아득함이 희망으로 되었는지 아무도 몰랐다 끝이 없는 아득한 바다 위에서 희망보다는 오히려 아득함이 좋았다 기다리는 사람은 처음부터 없었고 돌아갈 곳도 없었다 바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득함으로 채웠고 사람들은 아득함으로 배를 불렸다 수평선 너머 다시 수평선이 나올 때까지 끝도 없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사람들 아마도 아득함은 그들의 몫인지도 몰랐다 언제 웃었는지 기억할 수 없었고 언제 화를 내었는지도 기억할 수 없었다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아득한 곳을 바라보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위어가는 점들은 살아왔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