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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a nostalgic diary (138)
문혜정 green time
모든 나뭇잎이 꽃이 되어 피는 가을은 제2의 봄이다. 봄의 절정이 끝나간다. 이 때쯤이면 '선운사의 꽃무릇도 지고 있을텐데....파란 하늘 아래 부드러운 융단처럼 바람에 따라 결이 쓸리는 선운사의 꽃무릇은 장관이었다. 그러고보니 조용한 밤이되면 오케스트라 연주회라도 열리듯 집 앞 광덕산 산책로 입구에서 청아하게 울어대던 풀벌레 소리들이 사라진 것도 눈치 못채고 있었구나.내.마음이 바쁜 사이에 사방에는 가을이 아름다움의 절정을 터트리다 벌써 사그라지고 있다. 마치 대단원의 피날레를 위해 1년을 기다려왔다듯이 절정의 끝을 넘어 가을이 지고 있다. 집 앞 작은 광덕산에도 쪼르르 떨어질것 같은 늦가을의 비취색 물방울에 가을의 냄새가 홍건하게 베어있다. 깊어지는 밤이 될수록 병색이 깊어지듯이 가을이 깊어지면 사색..
슬픔은 가장 근본적인 감정이다. 살다 보면 이별이나 상실, 좌절의 아픔을 겪지 않을 수 없다. 누구나 가슴 밑바닥에는 안개처럼 막막하고 막연한 슬픔이 깔려있다.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의 내면은 습기로 눅눅하다. 작년에 고인 눈물이 금년에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누기가 치는 마음에서지극히 천천히 형성되는 결로, 쉽게 떨어지지 않는 이런 불가사의한 눈물은 인과관계를 따지기가 어렵다. 그건 영혼의 딘주이기 때문이다. 작은 못 하나 밖는데도 온 집이 흔들린다. 목을 박아본 사람은 알리라 남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도 이와 같다. 하지만 못을 빼낼때는 소리가 없다. 비교적 가볍게 빠진다. 자국도 거의 남지 않는다. 화해하고 용서 하는 일도 이와 같다. 돌이켜 보니 나는 누군가에게 가장 큰 대못을 박았다. 평생 ..
아침 햇살을 반기며 베란다 티테이블로 나와서 창 밖을 내다보니 온통 누런 황사다. 그 사이에서 하얗게 피어오르고 있는 아카시아꽃이 반갑다. 아카시아꽃을 볼 때마다 고향생각이 나고 고향생각이 날 때마다 떠오르는 그리운 동무들.. 학교를 파하고 성품이 다정한 동무들과 함께 아카시아 꽃그늘 아래서 향긋한 꽃내음에 취해 시간을 버리고 가위바위보 하며 아카시아 잎사귀를 따던 놀이 아카시아 잎 줄기를 고불고불 말아서 파마를 하며 엄마 흉내를 내던 시간들... 그 시절속의 동무들이 그립다. 차 한잔 마시며 소식이 궁금한 고향 친구에게 안부를 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