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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a nostalgic diary (138)
문혜정 green time
고양이와 새는 밤 지그시 감는 눈 교감, 고양이를 바라보며 시를 쓰는 밤 안정감, 낮은 담 위 쓸쓸한 고양이 적막감 복숭아나무 바람을 누리며 창틀을 침대 삼아 단꿈을 꾸는 괭이 루기야! 두 귀를 쫑긋쫑긋 미간을 찡긋찡긋 콧수염이 꿈들꿈틈~~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니? 나른하고 권태로운 일상을 누리는 사랑스러운 네가 때론 부럽다.~~~ ^^ 야~~ 옹 난 책이 좋아요!! 어디서든지 책만 펴면 쪼르르~~ 모든 것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숨을 죽이는 밤의 어둠은 편안하고 안전하지만 고독하다 누가 사람을 고양이의 시종이라고 말했을까 졸린 눈을 껌벅거리며 지금 내 곁을 지키는 고양이는 인정이 다하면 배신하는 인간과 다르다 새벽을 함께 여는 착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책상 위 아직 주인의 체온이 남아 있는 노트를 이불..
3학년 아이들과 빨간 땡땡이 토끼 머리띠 쓰고 놀았다. 내게 잘 어울릴 것 같다며 문진이가 주었다. 아이들이 원하는 콘셉트 따라 얼굴도 바꾸어주면서.. 셀카도 찍었다. 5학년 아이들이 영어 수행폄가 전원 올 A등급 맞았다며 수업 땡땡이를 요구한다. 기분이다! 떡볶이 한컵씩 들고 광덕산에 오르자. 아이들은 비둘기, 청설모, 노란 아기똥 풀꽃들.. 금방이라도 하얗게 쏟아질 것 같은 이팝나무 꽃들과 잘 어울리는 한 폭의 퐁 경화가 되었다. 이렇게 꽃 같은 아가들과 노닥노닥 사는 것이 행복 이제... 고맙다, 아이들아...
부활을 알리는 사월이 왔다 겨울에도 낙하하지 못한 팽목항 노란 리본꽃들은 퇴색되고 개나리 꽃무덤이 일어나고 있는데 집 떠난 아이들은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나무 위에 새들은 봄 봄 봄 노래하고 꽃들이 사방에 수를 놓고 있는데 향기 고운 빛깔은 그 해 소풍 갔던 아이들이 보낸 것일까 보아도 보아도 눈이 짓무르지 않고 걸어도 걸어도 발이 부르트지 않을 순한 사월의 꽃길을 너희와 함께 걷고 싶다 아이들이 떠나가고 시간은 흐른다. '세월호'가 이슈가 되어 요란하던 세상도 벌써 아이들을 잊어 간다. 4월 봄꽃은 유난히 색이 화사하다 그래서 봄꽃을 보면 나는 슬프다. 아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집앞에 잔잔한 강이 흐르는 우드랜드 시골집에서 몇일 묵었다. 아침에 들리는 새소리, 물 마시러 내려온 사슴이 있는 동화 속의 그림 같은 집이다. 아름다운 정원 은은한 달빛이 흐르고 백오십년 된 전축에서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는 선한 주인장이 있는 편안한 집.. 축복이 엄마가 미국 할니댁 다녀와서 사진을 봤다 엄동설한의 대지를 녹일 정도로 심성이 따듯하고 부드럽고 배려심이 크신 사돈내외분들 성경과 책읽기를 좋아하고 산책을 즐기는 브랜든은 아마 부모의 영향인듯.... 조용한 성품의 음악과 책을 좋아 하시던... 축복이 증조 할어버지!! 아름다운 리아 할머니 젊은 시절, 축복이 큰아버지와 아빠!! 브랜든의 유년시절이 손자 이삭이를 많이 닮았다. 브랜든은 '나홀로 집에'라는 영화 속에서 금방 달려 나온듯 꼬마 주..